개방적 문화, 강력한 팀워크, 그리고 대학에 대한 자부심 저장대학교 국제교류협력처 인터뷰 뒷이야기
Text by Makoto Yuasa

칼럼: 마코토의 시선

내가 지금까지 맡은 일 가운데 누군가를 인터뷰하는 역할만큼 흥미로운 일도 없었을 것이다. <Blank:a> 지 덕분에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롭고도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이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어 영광일 따름이다. 대학가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한다. 영어라는 공통어를 활용해서 <Blank:a> 지의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물론 전 세계 대학의 모범 사례를 폭넓게 소개하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이다. 하지만 인터뷰 대상자들이 꼭 영어를 잘 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그렇다고 내 영어가 완벽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비영어권 국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 저장대학교 국제교류협력처 인터뷰에서는 비영어권 국가에 와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모두들 영어가 워낙 능통한 나머지 거의 감격할 정도였다.

저장대학교 행정 부서에 여직원 비율이 높다는 점과 대학 전략에 인문·사회과학 분야가 잘 반영되어 있다는 점도 내게는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이번 인터뷰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대학은 남초 사회에 철저히 자연과학 위주로 돌아가는 곳이겠지’ 하는 편견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인터뷰 참가자들이 대부분 남성일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허리엔전 교수, 리민 국제교류협력처장, 그리고 국제교류협력처 산하 해외홍보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편견은 철저히 깨졌다. 저장대학교에서 그토록 중요시하는 국제화를 이끄는 주역들이 거의 모두 여성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인문학 전공자와 자연과학 전공자가 한데 어우러져 일하는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Blank:a>지 인터뷰에 응해 준 이들마다 열정과 에너지가 얼마나 넘치는지 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내가 거의 압도될 지경이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점차 ‘이 분들은 자신의 일과 조직을 정말로 자랑스러워하는 진정한 전문가들이구나’ 하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저장대학교에 열정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족스럽게 근무하고 있으며 대학의 발전에 기꺼이 한몫 해낼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인 것이다. 이와 같은 전문가들에게 일이란 단순히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의 일부분이다. 중국 일류 대학 저장대학교를 세계 일류로 키워 내는 주역이 된다면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울지 나는 그저 상상만 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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